부산 여중생 납치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사실상 이모(13) 양의 사망시점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수사도 난관에 부딪혔다.
이젠 ‘김길태의 입’에 달렸다 피의자 김길태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살해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없기 때문. 최악의 경우 김이 성폭행 사실을 인정하더라도 살해 혐의를 끝까지 부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의 입에 사건의 전모가 달려 있는 셈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12일 “사실상 이 양의 사망시점을 확인할 수 없게 됐다. 사망시간을 추정하려면 사체로 파악하던가 안방수(각막 등에 있는 투명한 액체)를 조사해야 하는데 모든 방법으로도 사망 시점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게 부검을 담당한 부산대 법의학연구소와 경찰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다음주 초 사망시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경찰의 기대가 사라졌다. 경찰 관계자는 “안방수가 부패돼 몇번을 확인해도 색깔이 뿌옇게 나왔다. 이는 정확한 사망 시점을 알 수 없다는 것”이라며 “(안방수가) 부패된 것으로 보면 이양이 숨진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도 사망시점 등을 의뢰한 상태. 그러나 큰 소득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이 양은 지난 2월 24일 실종 11일 만에 보일러용 물탱크 안에서 횟가루 등에 덮인 채 발견됐다. 정확한 사망시점은 혐의를 부인하는 김을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이란 점에서 관심을 쏠렸다. 김이 도주 행적에 대해서는 비교적 자세하게 진술하는 반면, 범행과 관련된 진술은 모두 함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망시점이 밝혀지면 김에게 알리바이 등을 추궁하는 데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경찰이 제시하고 있는 증거는 이 양의 몸에서 확보한 김의 DNA. 하지만 DNA를 비롯, 경찰이 현재까지 확보한 족적, 지문 등이 성폭행의 증거는 될 수 있지만 살인의 직접 증거로 보긴 힘들다. 경찰 관계자는 “DNA 증거를 보여줘도 ‘나는 이 양을 모른다. 법대로 하라’며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양의 사인이 질식사라는 점도 증거 확보에 난항을 겪는 부분이다. 이 양은 비구폐색 및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사망했다. 코와 입이 막히고 목이 졸려 숨졌다는 의미다. 하지만 횟가루 등으로 사체가 손상돼 있어 별다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바 있다. 지난 2008년 안양 초등생 살해사건의 경우 살해 혐의를 입증하는 데 범인 차량 트렁크에서 발견된 혈흔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 사건이 경우 질식사인 탓에 혈흔도, 살해 도구도 확보하기 힘든 상황. 결국 사실상 살해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선 김의 진술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등을 동원, 남은 수사 기간 김의 진술을 받는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
금요일, 3월 12
살인증거이젠 ‘김길태의 입’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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