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 마담이 자신이 일하는 술집을 찾은 손님과 술값 낸 사람, 2차 성매매 나간 사람 등 고객 명단을 자세히 기록한 장부가 경찰에 입수돼 목포가 발칵 뒤집혔다. 이른바 ‘목포 룸살롱 마담노트’ 사건이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지난 6월 단순 폭행사건을 수사하다 엄청난 ‘물건’을 하나 건졌다. 룸살롱 여종업원과 술집 손님사이에 발생한 이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여종업원이 일하던 A룸살롱을 전격 압수수색하다 발견한 노트 한권이 바로 그것이었다.
‘룸살롱 마담 노트’엔 술집 고객의 인적사항은 물론 술값 낸 사람, 2차 성매매 나간 사람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지금 목포에서는 바로 이 ‘마담노트’ 때문에 발칵 뒤집혔다. 목포권 대기업 중역을 비롯 중소기업 사장, 공무원 등 400여명의 전화번호와 거래내역 등이 자세히 기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경찰은 두 달 넘게 이 노트에 적힌 사람들을 불러 성매매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14일 현재까지 노트에 적힌 400명 가운데 200명을 소환했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은 “망신살이 뻗쳤다. 아마 이 지역에서 힘깨나 쓰는 양반들은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푸념했다.
경찰은 형사과 직원 대부분을 이 사건에 투입하고 있지만, 성매매 여부를 가리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모텔에서 은밀하게 이루어져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찰서 형사과 사무실은 매일 수십명의 성매매 혐의자들이 불려나와 대질신문을 벌어지는가 하면, 담당 수사관과의 언쟁까지 벌어져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경찰은 아예 다른 사건은 엄두도 못 낸 채 대기업 임원과 공무원 등 관련자를 소환해 성매매 여부를 밝히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목포지역은 연루자에 대한 소문이 확대 재생산되는 등 마담 노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마담 노트에 적혀 있다고 무조건 성매매를 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 민감한 사안이어서 꼼꼼하게 조사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거짓말 탐지기라도 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