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자가 무려 25년 동안 검사들에게 정기적으로 향응을 제공하는 이른바 '스폰서' 역할을 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수사에 불만을 품고 협박과 허위 폭로를 일삼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mbc리포트]
경남 지역 건설업체를 운영하던 정 모 씨는 지난 2월 부산지방검찰청에 진정서를 냈습니다.
25년 동안 현직 검사 70여 명을 포함해 전·현직 검사 100여 명에게 촌지와 향응을 제공했다는 내용입니다.
해당 검사들은 모두 부산과 경남 지역에 근무했는데, 이들 가운데는 현 법무부 고위 간부와 검사장 2명도 포함돼 있습니다.
[녹취:정 모 씨, '검사 스폰서' 폭로자]
"매달 얼마씩 금액이 산정돼 있고 자기들이 서울에 근무할 때도 주고, 한달에 두 번씩 30만 원을 새지폐로 인사했고 지청장은 100만 원, 사무관은 30만 원씩..."
정 씨는 지역에서는 물론 서울로 원정까지 와서 정기적으로 돈을 건넸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정 모 씨, 단골 식당 사장]
"(얼마나 자주 왔나요?) 일주일에 한번 점심 먹으러 왔고 저녁에는 안 온 걸로 기억하고 있어요."
또 일부 검사들에게는 룸싸롱에서 술을 접대하고 이른바 2차 접대까지 책임졌다고 폭로했습니다.
[녹취:정 모 씨]
"자기 밑에 부하 직원들 울산,부산에 있을 때 부하 직원들 데리고 회식 수십 차례 해주고 성관계도 부산까지 원정와서 하고...전부 엘리트들인데"
정 씨는 이를 증명한 술집 종업원들 증언과 당시 썼던 수표 번호까지 갖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90년 대에 도의원까지 지낸 정씨는 검찰 선도위원을 맡으면서 검찰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정 씨의 폭로가 한마디로 거짓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부산지방검찰청은 "정 씨가 선도위원을 했기 때문에 검사들과 식사 정도는 할 수 있었겠지만 금품이나 향응을 접대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변호사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2006년과 2008년 두 차례 기소된 전력이 있고, 올해 2월에도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며 최근 검찰과 경찰의 수사에 불만을 품고 허위 진정서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대검찰청은 파문이 확산되자 특별감찰본부를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 씨의 주장이 과장됐을 경우 논란은 수그러들겠지만 폭로가 사실이면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검찰과 정부 그리고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어떨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