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3월 29

키스방은 세균과의 키스?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키스방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어딜 가나 쉽게 키스방 전단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일까? 지하철 출구 앞이나 주차해 놓은 차에도 수십 장씩 전단이 끼워져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부는 키스방 자체를 법적으로 단속할 근거가 없어 전단 살포를 구실로 제재를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언젠가부터 키스방이 늘어나는 속도가 정말 빨라진 것 같다. 전단은 갈수록 종류가 많아지고 전화번호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만큼 이용하는 사람의 숫자가 많다는 것이 아닐까? 그곳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시간당 돈을 받고 남성들과 침을 섞고 혀를 맞대는 일을 한다. 키스방은 단순히 돈을 내고 키스를 하는 곳이다. 물론 업소에 따라 웃돈을 주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키스방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청소년들도 어렵지 않게 출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뇨기과 의사로서 우려하는 이유는 국민보건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의 침 1㎖에는 약 1억 마리의 세균이 살고 있다. 물론 그 중에는 나쁜 세균뿐만 아니라 좋은 세균도 있다. 입술을 한 번 핥으면 100만~500만 마리의 세균이 묻어 나온다. 키스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원치 않는 세균을 옮길 수도 있다. 자기 애인이나 여자친구만으로 한정했을 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하루에도 몇 명과 키스를 하는지 모르는 키스방 종사자들의 경우에는 다르다. 물론 기본적으로 손님이 왔을 때 양치질을 하고, 구강청결제 등이 구비돼 있다고 하나 과연 얼마만큼 세균의 전파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병원을 찾은 환자 중에 구강과 인두(목구멍)에 성병이 감염된 환자가 있었다.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키스방에서 진한 키스를 나눴다는 것이다. 물론 그 외에 다른 이유도 있다. 하지만 최근 환자들의 실태를 보면 키스나 구강성교를 통한 세균 감염 사례가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 인체에는 수많은 세균이 살고 있으며, 구강·인두·후두도 점막 부위이기 때문에 요도를 감염시키는 동일한 세균에 감염될 수 있다. 간혹 눈 점막으로 전이되기도 한다. 성병을 가진 성기의 구강성교를 통해 균이 입으로 옮고, 그 상태에서 다른 사람과 키스만 해도 전염될 수 있다. 키스를 통해 생길 수 있는 질환의 종류는 정말 다양하다.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임질, 헤르페스, 매독, A형 간염, 곤지름, 음부포진, 비특이성 요도염, 옴, 사면발니, 무른궤양, 서혜육아종, 트리코모나스질염, 칸디다증 등 수십종의 전염이 가능하다. 그 중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것이 입가에 물집을 만드는 헤르페스 바이러스다. 헤르페스는 여성이 남성보다 5.5배 정도(2008년 조사) 더 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키스방에 종사하는 여성들은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항시 노출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입가에 물집이 나면 바로 외관상 눈에 띄고 치료가 늦어지면 몸으로 번질 수 있다. 헤르페스는 치료가 가능하지만 재발이 잦은 질환이다. 입 주변에만 생기는 제1형은 성접촉을 하지 않아도 감염된다. 육체적인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생길 수 있다. 성기와 입 주위에 생기는 제2형은 성접촉이나 구강성교를 통해 감염된다. 감염된 지 2~20일 사이에 따끔거리거나 가려운 증상이 나타났다가 물집으로 바뀐다. 키스는 만병통치약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만병통치약은 기본적으로 사랑과 애정이 바탕이 돼야 하지 않을까? 손쉽게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키스에서 만병통치약을 바라는 것보다 세균 감염을 주의해야 할 것이다. 골드만비뇨기과 www.gold-man.com